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 전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면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진 전 교수가 박 전 시장 측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를 향해 "이게 강난희 여사님의 뜻인가"라고 물었다.
진 전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 전 교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다는 박 전 시장 유족 측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고소를) 하거나 말거나 관심은 없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다 좋은데, 변호사는 바꾸시라라"라고도 썼다.
앞서 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 전 교수에 대한 '사자명예훼손혐의'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진중권씨 고소장 쓸수록 강도가 너무 쎄지는데…"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진 전 교수가) 박 전 시장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을 2중, 3중으로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고도 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중권씨가 고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했다"면서 진 전 교수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불과 며칠 전에 그런 내용을 기사화하고 유튜브 방송을 했던 한겨레신문 기자와 유튜버를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한 사실이 언론 등에 많이 보도됐다"면서 "시사평론을 한다는 진중권씨가 정작 시사에 어두운 모양"이라고도 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사건은 피고소인의 사망으로 수사기관의 '공소권없음'처분으로 종결됐고,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시장의 평등권침해 차별행위(성희롱)에 관하여 조사했을 뿐"이라며 "그러므로 고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을 적시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행위"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진중권씨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은 특히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박원순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한국 남성은 없다"는 정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대부분의 남성은 감수성이 있든 없든 성추행은 안 한다"고 적었다.
이같은 정 변호사의 언급을 두고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럴수록 돌아가신 분 명예만 더럽혀진다"면서 "이제라도 이성을 찾으라"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풉, 개그를 해라"라며 "변호사라는 사람의 논리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