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까지 불러온 코로나19 사태에도 ‘착한 사장님’이 늘었다고 볼 수 있는 설문이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많아 이들이 더 늘지는 미지수다.
10일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몬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올해 아르바이트를 한 알바생 1,26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연장근무를 한 알바생은 730명(57.8%)이다. 이들에게 연장근무 수당을 받고 일했는지 묻자 525명(71.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알바몬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2018년 동일 조사의 답변율 59.9% 보다 10%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다. 이들의 평균 연장근무는 3.2시간, 평균 수당은 시간당 1만284원이다. 코로나19로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사업주의 ‘갑’의 지위가 더 높아졌지만, 수당과 같은 기본을 지키는 사장이 늘었다는 것이다. 알바몬 관계자는 “제대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실히 과거보다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사업장에서 부당대우를 겪는 알바생도 줄고 있다. 알바몬이 지난달 알바생 1,7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당대우를 당한 비율은 33.4%였다. 이난 작년 3월 동일 조사에서 기록한 45.2% 대비 10%p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아르바이트를 조기에 그만두는 비율도 추세적으로 낮아졌다. 알바몬이 지난해 11월 알바생 3,385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한 달도 안 돼 알바를 그만둔 경우는 50.6%였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동일 조사에서 기록한 58.3% 보다 7.7%p 낮다.
아르바이트 지속 기간을 결정짓는 것은 사장의 태도다. 알바몬의 작년 조사에서 조기 퇴사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고압적이고 인간적으로 싫었던 사장’이 30.4%로 가장 많았다. 2019년 조사 당시에도 1위는 사장과 불화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착한 사장님’은 앞으로 줄 가능성이 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 인건비를 줄일 유인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바몬이 지난달 사업주 99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내년 최저임금에 대해 85.3%는 ‘기대보다 높다’도 답했다. 사업주 91.5%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알바생 고용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