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 상원이 1조 달러(약 1,150조원) 규모 인프라 부양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국내 증시는 업종별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신규확진 2,000명대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82포인트(0.46%) 오른 3만 5264.6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갈아 치웠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0포인트(0.10%) 오른 4436.75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72.09포인트(0.49%) 내린 1만4788.09로 마감했다.
미 상원이 이날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법안에는 도로, 교량, 수도, 통신 등에 투자하는 내용으로 5,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도 포함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보합권 출발했지만 미 상원이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하자 다우지수는 상승했다"면서 "나스닥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원이 통과시킨 이번 인프라 투자안을 살펴보면 원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했던 미국 일자리 계획보다 친환경, 사회적 인프라 부문이 크게 줄었거나 제외됐다"며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에 기존안은 1570억달러 투자를 계획했지만 합의안엔 친환경 버스 및 페리 75억달러, 전기차 충전 시설에 75억달러만 포함됐고 주거시설 투자, 사회복지증진 등은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이번 인프라안은 전통적인 인프라에 집중된 재정 지출 계획으로 보는 게 맞다”며 “대대적 재정 모멘텀은 이번 인프라 투자안보다 예산 조정안에 기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전일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3,24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특히, IPO 슈퍼위크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신규 상장 종목에 관심과 거래대금이 쏠리며 여타 종목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렌탈과 아주스틸,브레인즈컴퍼니의 일반 청약도 마무리됐다.
11일 국내 증시는 업종별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에서 디램 가격 하락 우려에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종이 주춤하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안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여전히 업종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지수보다는 업종별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마이크론(-5.36%)은 4분기 DRAM(디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부각돼 급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0%% 하락한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변수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더니, 확진자가 폭증했다. 5주 넘게 1000명대를 크게 웃도는 일일 확진자 수는 급기야 2,000명 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첫 환자 발생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글로벌 각국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6월말 1만명 초반에서 이달 9일 기준 23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 60%를 넘긴 이스라엘을 비롯해 1차 접종률 70%를 넘어선 영국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