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근 국내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청주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소속인 김기현·이철규·하태경·조태용 의원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북한의 대선 개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회 정보위를 즉각 소집해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른바 '청주 간첩단(자주통일 충북동지회)'이 한국 내 지하조직을 통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대한 낙선 운동을 펼치거나 민주당 선거전략 등 동향을 파악했다는 수사 내용을 거론하며 "북한의 국내 정치 개입은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시급하게 정보위를 소집하자는 요구에 민주당은 거부하고 있다"며 "정보위 즉각 소집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이 북한의 국내 정치개입을 용인한다고 국민들은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으로 보고도 제한될 수밖에 없어 수사를 지켜보고 그때 가서 다뤄도 늦지 않는 만큼 시급히 진행할 사안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정보위 전체회의 소집 요구에 대해 “간사 논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결산국회를 앞두고 오는 24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정보위 소집 여부를 가지고 민주당의 북한 정치개입 용인 운운하는 것 자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안보에 관한 사항은 정쟁거리가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되는 것으로 국민의힘은 안보 문제에 대해 신중해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