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한, 오늘 개시통화도 불통…한미연합훈련도 이틀째 비난

북한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이 시작된 지난 10일 오후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북한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이 시작된 지난 10일 오후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통일부와 군 당국은 11일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개시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정기 통화에 이어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판문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개시통화가 이틀째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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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연락망을 이용해 매일 오전 개시통화와 오후 마감통화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개시된 지난 10일 오후 마감통화부터 북한 측이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당국 모두 통신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남북 통신선 복원은 북미 대화, 남북 협력 재개 분위기 조성을 위한 초석으로 평가되면서도 정부도 협력 재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통일부는 지난달 29일에 북한 측에 남북 영상회의 체계 구축을 공식 제안했으며, 이후 30일 민간단체 대북 인도적 협력 물자 반출을 승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통신선 복원 14일 만에 다시 소통을 단절한 것이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 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라며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측은)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며 "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 당국이 명백한 자기들의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국과 남조선이 위험한 전쟁 연습을 하고 있다”며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 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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