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자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한다. 중복된 의사 결정 체제를 단순화함과 동시에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 및 부채를 모두 승계하는 흡수합병을 결의하고 공시했다. 두 회사 간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다.
주주들의 지분비율에 따라 한화에너지의 주식을 교부한 결과 에이치솔루션 주식 1주당 한화에너지 주식 2.7085336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한화S&C를 물적 분할하여 만들어진 회사로 한화에너지의 주식 100%를 보유한 모회사이며, 투자 자회사 관리 역할을 해왔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관리 중복에 의한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 변화는 없이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에너지)을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시키는 의미가 있다.
또 자산 증가 및 부채비율 감소 등 한화에너지의 재무 안정성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과의 합병을 계기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함께 개선함으로써 ESG경영 전략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내 금융사를 제외한 비상장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ESG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한화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한화에너지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JV)를 설립하며 태양광 사업 운영에 나섰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9일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인수를 발표하는 등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