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빚투에 넘치는 유동성…상반기 통화량 220조원 폭증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세

6월 3,411.8조로 전월比 26.8조↑

설 연휴를 일주일 앞뒀던 지난 2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설 연휴를 일주일 앞뒀던 지난 2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실상 제로금리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시중 통화량이 220조 원 넘게 폭증했다. 시중에 넘치는 돈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으로만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광의통화(M2)가 3,411조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6조 8,000억 원(0.8%)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9%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6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20조 원이 급증하면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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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는 시중 통화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한다.



M2는 부동산 매매와 전세 계약 등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나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6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는 14조 3,000억 원이 늘었는데 이는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 자금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기업 보유 M2도 7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와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규모 증가 등으로 인한 영향이다. 다만 보험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M2는 4월 말 대규모로 유입됐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이 회수되면서 4조 6,000억 원 감소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각각 11조 2,000억 원, 8조 3,000억 원 늘었다. 수익증권도 5조 2,000억 원 증가한 반면 기타 금융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MMF는 6조 6,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1)는 1,281조 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3%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3% 증가로 1년 넘게 20%가 넘는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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