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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식지 않는 부캐 열풍…이번엔 이은지다

/ 사진=피식대학 '05학번이즈백' 화면 캡처/ 사진=피식대학 '05학번이즈백' 화면 캡처




유산슬이 부캐 열풍을 불러일으킨지 2년여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부캐 예능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은 개그맨 김해준, 이창호가 지상파 프로그램에 진출한 데 이어 11일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개그우먼 이은지가 부캐 길은지를 소개해 화제다.



이은지의 부캐들 중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는 이날 ‘라스’에서 언급한 길은지다. 피식대학 웹예능 ‘05학번이즈백’에 등장하는 길은지는 2005년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다. 부츠컷 바지와 링 귀걸이, 핑크색 트레이닝복까지 2000년대에 유행했던 패션은 물론 ‘오나전’, ‘막이래’ 등 유행어까지 완벽 재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시절을 겪어본 세대에게는 고증이 완벽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겪어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다양한 연령대와 콘셉트를 넘나드는 여러 부캐를 소화하고 있다. M드로메다 웹예능 ‘해장님’에서는 옷가게를 운영하는 49세 최란으로, ‘내 이름은 손민수’에서는 05년생 아이돌 연습생 손민수로 변신했다. 지난 11일에는 소유진의 ‘파라파라 퀸’을 리메이크한 손민수의 데뷔 음원이 발매되기도 했다.



이은지는 자신의 강점인 춤을 살려 개성 있는 부캐를 만들어냈다. 길은지는 동대문 밀리오레를 휘어잡은 걸스힙합 댄서, 손민수는 K팝 커버댄스를 연마하는 연습생이다. ‘코미디 빅 리그’(이하 ‘코빅’)에서는 댄서 아이키를 패러디한 ‘으른키’로 변신해 최신 K팝 댄스를 개그로 풀어내고 있다. 세 캐릭터 모두 댄서지만 각자의 개성이 확실해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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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드로메다 스튜디오 '해장님' 화면 캡처/ 사진=M드로메다 스튜디오 '해장님' 화면 캡처


캐릭터가 바뀔 때마다 말투와 표정, 제스처까지 바뀌는 섬세한 연기가 재미를 더한다. ‘해장님’에서는 모녀 관계인 최란과 길은지가 마주 보고 앉아 대화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편집으로 만들어진 장면이었지만 이은지가 1인 2역을 매끄럽게 소화해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은지의 부캐 연기에는 개그우먼으로 무대에 서며 쌓아온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라스’에서 이은지는 ‘코빅’ 선배들의 리허설 대타를 했던 경험이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선배들을 따라하기 위해 특징을 관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묘사력이 좋아진 것. 경험에서 우러나온 연기력이 그의 부캐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카페 사장 최준(김해준), 재벌 3세 이호창(이창호)으로 유튜브 부캐 예능의 전성기를 연 김해준, 이창호와의 만남도 인기에 큰 몫을 했다. 김해준과는 스튜디오 플래닛 웹예능 ‘찐한친구’에서 부캐가 아닌 본캐의 모습으로 출연해 썸을 타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의 부캐인 쿨제이(김해준)와 길은지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오히려 본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신선한 재미를 준다. ‘해장님’에서는 한사랑 산악회의 이택조(이창호)가 최란과 함께 등산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택조가 출연한 회차는 12일 기준 조회수 182만 회로 ‘해장님’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

부캐 전성시대에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탄한 설정과 연기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길은지와 손민수가 만나는 세계관 통합 설정이나 쿨제이와 길은지의 러브라인 등이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캐 스타 이은지의 활약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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