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부기금은 부자들의 재산보관소"

아널드벤처스 공동창업자

"세금혜택만 받고 실재 기부 안해

적시에 전달되도록 제도 바꿔야

존 아널드 아널드벤처스 공동 창업자. /아널드벤처스 홈페이지존 아널드 아널드벤처스 공동 창업자. /아널드벤처스 홈페이지




“기부 기금에 모인 자금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가지 않고 영원히 부자들을 위한 재산 보관소에 갇힐 수 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자선사업가인 존 아널드(사진) 아널드벤처스 공동 창업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부 기금에 대한 정부의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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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창업자는 인터뷰에서 “기금에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로 가야 할 기부금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000억 달러 이상 쌓였다”며 “내 목표는 연방 세금 혜택을 받는 기부가 실제로 적시에 지역사회에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기부 기금의 규모는 지난 10년간 4배나 폭증한 1,4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그가 기부 기금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는 것은 기부 기금 세제 혜택의 부작용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자선가들이 기금에 일단 돈을 기부하고 나면 실제 기부가 일어나지 않아도 계속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널드는 “기부금이 (부자들의) 재산 보관소에서 영원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세금 혜택을 받은 그 돈들이 꼭 자선단체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행태가 왜곡된 기부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부를 노년까지 미루거나 미래 세대로 넘기면 잘못된 의사 결정과 비효율적 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로 기부가 절실했던 지난해 전체 기금 중 35%가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고 지난 4년간 1달러도 지급하지 않은 기금도 10%나 된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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