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쿠팡, 분기 매출 첫 5조 돌파 '로켓성장'에도 못웃는 이유는

15분기 연속 매출 50% 이상 증가

활성고객도 1,702만명 넘었지만

물류센터 투자·화재 손실 선반영

흑자전환 실패...수익성 지적 이어져





쿠팡이 분기 기준 매출 5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15분기 연속 50% 이상 증가하며 ‘로켓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발생한 경기도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적자 폭이 개선되지 않아 수익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이 44억7,800만 달러(약 5조1,811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활성고객이 꾸준히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쿠팡에 따르면 올 2분기에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은 1,70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많아졌다. 이는 1분기보다 약 100만 명 증가한 수치다.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구입액)도 263달러(약 30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262달러(약 29만4,900원)였다.



그 결과 모든 사업 부문에서 ‘플라이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플리이휠은 가격을 낮춰 고객이 모이면 판매자가 늘고 이에 따라 다시 규모가 커지면 고정비용이 줄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는 효과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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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휠 효과가 나타나는 주요 신규 사업은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로켓프레시’와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다. 로켓프레시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20억 달러(약 2조 3,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이츠도 직전 두 분기 동안 매출이 약 3배 증가했고, 주문당 손실은 50% 이상 줄었다.

하지만 물류센터 투자와 화재로 인한 비용 증가로 흑자전환은 하지 못했다. 2분기 쿠팡의 영업손실은 5억1,500만 달러(약 5,96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순손실은 5억1,860만 달러(약 6,000억 원)로 집계됐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손실 2억9,550만 달러(약 3,427억 원)이 선반영됐다”며 “이는 보험금을 받으면 보전되는 일회성 손실이고 보험금 회수는 다음 분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500억 원 가량의 보험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고려해 물류 센터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한 2분기 순손실은 2억2,310만 달러(약 2,581억 원)이다.

이밖에 쿠팡은 국내 전체 중소기업(SME)의 2분기 오프라인 매출이 7%에 줄어든 반면 쿠팡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는 SME들은 전년 동기 대비 87% 이상의 매출 증대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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