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채용문 열린 금융공기업…자본시장 이해 높여라

예탁원, 14일 필기 시험

2차 필기전형에 관련 논술 포함

전자증권 관련 제도 등 문제 예상

거래소, 내달 11일 필기 진행

일반논술 평가 시사논술로 치뤄

전문지식·업무 능력 등 평가요소






금융 투자 업계에서 대표적인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가 올해 하반기 채용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채용이 연기되는 등 취업문이 더욱 좁아진 가운데 금융권을 대표하는 두 기관의 채용 소식으로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감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12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오는 10월 채용을 목표로 50명의 신입직원을 뽑기 위한 공개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기존 예정됐던 채용 일정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한 달 정도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14일 필기시험이 진행되며, 이후 두 차례의 면접 전형 등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한국거래소도 이달 채용 공고를 냈다. 오는 18일까지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서를 접수 받고,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 시험과 두 차례의 면접이 예정돼있다.



두 기관 모두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을 늘렸다. 예탁결제원의 경우 지난해(38명)보다 채용 예정 인원이 12명이나 늘어났다. 분야별로는 △일반(경영·경제) 15명 △법 7명 △회계 5명 △전산 15명 △고졸 3명 △보훈 5명 등을 뽑을 예정이다. 특히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채용인원의 30%가량을 부산 지역 인재로 채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거래소도 역시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총 4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채용을 목표로 예탁결제원과 마찬가지로 지역 인재를 우대해 각 단계별로 25%까지 합격시킬 계획을 밝혔다. 학력과 전공에는 지원 제한이 없으며, 부문별 채용인원은 △경영·경제 24명 △법학 6명 △수학·통계 7명 △IT 6명 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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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채용 일정/자료=한국예탁결제원 제공한국예탁결제원 채용 일정/자료=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서류 통과 이후의 과정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탁결제원은 서류통과 이후 2차 필기 전형에서 경영학, 경제학 등 전공시험과 일반시사논술, 자본시장 관련 논술 등을 통해 전문성을 평가한다. 이어지는 3차 면접 전형은 역량면접, 직무면접, 토론면접, 영어면접 등 4가지로 구분되는데,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역량면접, 직무면접, 토론면접 점수가 높은 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면접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토론면접의 경우 지원자들을 조별로 나눠 주제를 부여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자기 주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경청하는지도 중요하다. 영어면접은 문답과 번역 형식으로 나뉘는데, 번역 시험에선 한영, 영한번역 능력을 본다. 이후 인성평가를 통해 적격 여부를 판단한다. 마지막 관문인 임원 면접에서는 다 대 다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각 전형을 통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관련 제도 등을 자본시장 내에서 해당 기관의 역할과 연결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로 예탁결제원의 2차 필기 전형에는 자본시장 관련 논술이 포함돼있는데, 전자증권과 관련한 법령이나 규정 등 예탁결제원의 업무와 관련된 제도를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예탁결제원의 채용 담당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보수적인 공공기관이라는 선입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며 “예탁결제원의 비즈니스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근 시행한 전자증권제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 기술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다음 달 11일 2차 필기전형이 예정돼있다. 세부적으로는 전공시험과 일반논술에 각각 50점씩 배정됐고, 이외에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일반논술의 경우 시사논술의 성격으로 치뤄진다. 이후 1차 면접 전형에서는 인성면접(50점), 직무역량(50점) 등을 통해 평가한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제시된 질문을 지원자가 답변을 하는 AI영상면접도 참고 목적으로 실시 된다. 한국거래소 채용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인 만큼 학벌 등의 정보를 뺀 직무역량 등 능력 위주의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가장 첫 단계인 자기소개서의 경우 서류 전형 외에도 면접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 등을 기반으로 충실하게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각 기관의 인재상이나 비전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구체적인 인재상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로 항상 최고를 지향하는 전문가 △고객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서비스인 △창의적인 사고로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주도해 나가는 도전인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국제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인을 꼽았다. 또 한국거래소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 △최고의 전문가를 추구하는 사람 △협력과 책임을 다하는 사람 △신뢰와 믿음을 중시하는 사람 등을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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