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어지는 脫홍콩 행렬…“보안법 때문은 아니다”는 홍콩당국

보안법 시행 1년간 9만명 홍콩 떠나

홍콩 인구도 750만→739만명 감소





지난해 6월30일 중국에 의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1년간 홍콩 거주권자 약 9만명이 홍콩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탈 홍콩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손상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정부는 인구통계를 발표하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거주권자 8만9,200명이 홍콩을 떠났으며 같은 기간 홍콩 인구는 전년대비 1.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탈홍콩 인구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홍콩을 떠난 거주권자는 2만9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저출산과 사망으로 인한 인구의 자연 감소분은 1만1,800명이었고 해외로부터의 인구유입은 1만3,900명이었다. 따라서 총인구 감소는 거의 대부분 홍콩인의 해외 이주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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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홍콩 총 인구는 지난 2019년 중반 피크였던 750만명에서 지난 6월말 현재 739만명으로 줄었다. SCMP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이민 물결 속에서 9만명의 홍콩인이 홍콩을 떠났다”며 “2003년 중반 이후 매년 꾸준히 0.2~1.1% 증가해 온 홍콩 인구가 지난해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6일 홍콩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의 모습. 그로부터 1년후 홍콩을 탈출하는 홍콩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AFP연합뉴스지난해 9월 6일 홍콩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의 모습. 그로부터 1년후 홍콩을 탈출하는 홍콩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인구 통계에 대해 홍콩 정부는 보안법의 영향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침묵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와 해외 학업·취업에 따른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홍콩대 폴 입 교수는 이번 인구 통계 결과가 “충격적”이라면서 “일부 사람들은 레드라인(넘지 말아야할 선)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와 교육 체제의 변화를 우려한다. 정부도 그들의 우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홍콩을 떠난 대부분의 이들이 이민 문호를 넓힌 영국을 선택했다고 전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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