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기난사범은 여성혐오자…"애인 없어 화나 있었다"

영국에서 5명을 살해한 총기난사 용의자는 여성혐오자로 추정됐다. 그는 온라인에서 여성에 대한 분노를 표현해왔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데번주 플리머스에서 5명을 총기로 살해한 후 목숨을 끊은 제이크 데이비슨(22)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보도했다. 데이비슨은 자신의 집에서 모친 맥신 데이비슨(51)에 총격을 가한 뒤 밖으로 뛰쳐나와 세 살짜리 여아 소피 마틴과 그녀의 아버지 리 마틴(43)을 살해했다. 이어 인근 공원에서 또 다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공격은 6분가량 이어졌고, 이후 데이비슨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총기 난사가 테러와 관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슨과 극우 그룹 사이의 관계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동영상 등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인생에 패배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 왔다.





‘인셀(incels)’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주의자(involuntary celibate)’의 약자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여성과의 애정 관계를 맺는 데 실패한 이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적 실패를 여성 탓으로 몰면서 종종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영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데 대해 화가 나 있었으며, 스스로를 '종결자'(the Terminator)라고 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데이비슨의 단독 소행으로 보고 다른 사람을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