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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신 사업 키우는 통신3사, 올 주가 30% '쑥'

미디어·보안·솔루션 등 매출 확대 매진

LG유플러스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30%"

SK텔레콤도 모빌리티·커머스·보안 실적 호조

KT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본격화

"실적 성장에 배당 매력까지…비중 확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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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실적에도 ‘경기 방어주’라는 인식에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국내 통신주들이 신사업으로 구성된 비통신 부문 성과가 가시화하며 재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통신업종지수는 연초 이후 31.14% 올랐다. 통신사별 주가를 보면 KT가 41%로 가장 많이 뛰었고 이어 SK텔레콤(28%), LG유플러스(23%) 순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가 10% 남짓 오른 것에 비하면 통신주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통신주의 활약은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보다는 비통신 부문의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에 영유아 전용 서비스 ‘U+아이들나라’ 등의 콘텐츠를 앞세운 인터넷TV(IPTV)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한 3,0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조 3,45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친 전체 매출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온라인 전환 가속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6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신사업과 소상공인 오피스 대상 솔루션, 모바일 금융, 보안 등 기업용 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3% 증가한 1,34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그동안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고 평가됐던 B2B 신사업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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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 8,183억 원 중 32%인 1조 5,779억 원을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분야에서 냈다. 비통신 매출 증가율(10.1%)이 전체 매출 증가율(4.7%)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IPTV 가입자가 13만 8,000명 늘며 순항을 이어갔고 스튜디오웨이브 설립과 HBO와의 단독 콘텐츠 계약 등으로 콘텐츠 경쟁력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T도 비통신 신사업 부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분기 주요 그룹사(BC카드, 콘텐츠 자회사 등)의 이익 기여는 1,247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뱅크는 4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고 뱅크샐러드와 웹캐시 지분 투자로 B2C뿐 아니라 B2B까지도 사업 기회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미디어플랫폼,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콘텐츠 수요 폭증세와 더불어 미디어 부문의 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IDC와 클라우드 등 B2B 부문의 성장세 역시 뚜렷하다”며 “실적 성장세와 높은 배당 매력도, 부담 없는 가격을 감안할 때 비중 확대가 당분간 유효하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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