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오는 2024년까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설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대형 위주로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의 25.91%에 해당한다. 투자지간은 총 3년이며, 2024년부터 신규 라인이 가동될 전망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TV 전용 대형 OLED 외에 모바일과 태블릿 등 중소형 OLE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소형 OLED 시장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관계자는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안건”이라며 “기존 생산라인 확장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 월 6만장 규모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모바일용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해왔다. 중소형 OLED 시장의 80% 가까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몫이었다. 나머지는 LG디스플레이(10%중반)과 중국 업체들이다. 미국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소량 공급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무렵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를 채용한 고부가·하이엔드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 중장기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