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코로나 서비스로 훨훨…‘네카오’ 인증서, 통신3사 PASS 맹추격

8개월 새 네이버 1,600만·카카오 2,000만 돌파

통신3사 PASS는 2,100만에서 3,100만으로


네이버·카카오(035720) 인증서가 백신 예약 등 코로나19 관련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하며 통신 3사 ‘패스(PASS)’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폐지된 이후 민간인증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던 두 인증서는 높은 접근성과 넓은 활용도를 내세워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네이버·카카오 인증서 가입자 수는 각각 1,600만, 2,000만을 넘어섰다. PASS 인증서는 3,100만이다.

지난해 말 민간인증 시장이 열렸을 때 네이버 인증서 가입자 수는 200만이었고, 카카오 인증서는 서비스를 갓 시작하던 단계였다. 당시 민간인증서는 2,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PASS가 1위였다. 하지만 지난 8개월 사이 네이버·카카오 인증서가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며 PASS와 업계 선두를 다투는 양상이 됐다.






네이버·카카오 인증서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데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되며 정부 예약 시스템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지난 5월 개시한 코로나19 잔여 백신 당일예약은 지도 앱과 연동돼야 해서 네이버, 카카오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도에서 여분의 백신이 있는 접종 기관을 조회하고 예약시 본인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인증서 가입자가 유입된 것이다. 5월 전후로 네이버 인증서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800만에서 6월 1,000만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 인증서는 1,000만에서 1,500만으로 각각 25%, 50%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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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전 예약 서비스 덕도 톡톡히 봤다. 사전 예약은 본인 확인만 필요하기 때문에 PASS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네이버, 카카오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네이버 앱과 카카오톡 메신저의 접근성을 앞세워 가입자를 늘렸다. 이달 초 시작된 18~49세 사전 예약 서비스 이전인 7월 말 기준 네이버, 카카오 인증서 가입자 수는 각각 1,200만, 1,800만이었다. 이날까지 보름 사이 두 인증서 모두 수백만 명 대 추가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네이버, 카카오 인증서는 연말정산 간편 로그인이나 대학 전자 학생증 등에도 널리 활용되며 범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카카오 인증서는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한 달여 만인 올 1월 5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서울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등 7개 사이버대를 대상으로 수강신청, 시험 응시 등에 쓸 수 있는 간편 인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추가 협상 중인 다른 대학과의 서비스도 출시되면 약 15만 명의 대학생이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톡 인증서는 연말까지 2,5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 인증서는 잔여백신 예약과 백신접종 증명 서비스 등 생활 속 인증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이용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 국민의 인증, 디지털 지갑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제휴처를 계속 늘려 인증서 가입자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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