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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좁아지는 취업문, 스펙보다 직무역량 강화 필요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500대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공채 대신에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소규모로 확보하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집계되었으며, 전체 기업 중 20.3%는 경력직 채용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제 취업문을 통과하는 열쇠는 스펙에서 직무역량으로 바뀌었다. 사람을 고용해서 키워내는 대규모 공채 시대에는 ‘키울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스펙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 기업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묻고 있다.


채용담당자들은 신입사원 채용 시 구직자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말하는 불필요한 스펙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자격증, 공인 어학성적, 그리고 해외 유학 경험 등으로 구직자들은 여전히 이 스펙들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쏟고 있다.

진로 솔루션 스타트업 메이저맵(대표 이중훈)에서 AI기술로 개인별 진로 선택을 돕고 이에 맞는 교육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섰다. 메이저맵은 AI기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로 및 진학 솔루션을 제공하며, 개인의 적성검사와 지원하고 싶은 학과의 정보, 그 학과를 졸업할 경우 유망한 기업 정보까지 연결해 제공하고 있다.

메이저맵에서는 스펙보다 직무역량 비중이 높아지는 채용 트랜드를 대학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교육 콘텐츠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했던 대학의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고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풀(pool)로서의 역할 또한 줄어 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요즘은 대학 밖에 직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많이 있고, 신입사원을 위한 다양한 툴,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많다는 것. 굳이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IT 개발, 디자인 등은 심지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점점 오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중훈 대표는 이런 변화 속에서는 어릴 때부터 개인의 적성과 역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고등학교가 대학교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을 발견하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 곳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학교현장에서 진로탐색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까지는 대학이 중요하기 때문에 메이저맵에서는 우선 대학교 학과정보 제공을 통해 입시와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년간의 결과로 24만명이 가입했으며, 네이버 검색량으로는 ‘수시’, ‘학종’등의 키워드 보다 ‘메이저맵’ 검색량이 높은 서비스가 되었다.



사진=메이저맵 서비스 화면사진=메이저맵 서비스 화면






올가을에 출시할 메이저맵 버전에서는 기존 학과정보에 약 900개의 직업정보를 더하며 진로선택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직업정보에 실제 국내/해외의 구인구직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실질적인 직업 데이터를 완성했다. 그리고 약 900가지의 직업들과 전국 20,000여개 학과를 연결했다. 한 페이지에서 학과와 직업을 연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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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사람을 평가할 때 MBTI나 홀란드와 같은 계량심리학 베이스의 선호도검사를 주로 활용해 왔다. 효과적인 방식이지만 사람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메이저맵은 뇌과학검사를 통해 개인의 인지역량 또한 평가할 수 있는 검사도 개발 중에 있다. 선호도검사에 인지역량까지 측정한다면,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설정하는데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를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초등학교 6학년들이 대학을 갈 때는 고교학점제가 적용이 된다. 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중/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대학을 가는 제도이다. 대학교처럼 수업을 듣는다면, 학년의 개념도 사라지고, 반의 개념도 바뀔 수 있다. 분명 한 것은 큰 흐름은 개인의 선호와 역량을 측정하고, 이에 맞는 진로가이드가 개개인별로 필요한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중훈 대표는 “교육 시스템의 큰 틀은 교육부와 정부, 그리고 현장에서 마련하겠지만, 그 밖의 영역에서는 메이저맵의 역량으로 학생과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메이저맵 이중훈 대표사진=메이저맵 이중훈 대표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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