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황령산에 전망대 설치…세계 명소로 키운다

市·대원플러스, 유원지 개발 협약

파노라마 뷰에 로프웨이 등 조성

방치 된 '스노우캐슬' 정상화 기대

부산 황령산 봉수대 조감도. /사진 제공=대원플러스그룹부산 황령산 봉수대 조감도. /사진 제공=대원플러스그룹




박형준(왼쪽 세 번째) 부산시장과 최삼섭(〃 네번째)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이 황령산유원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 제공=부산시박형준(왼쪽 세 번째) 부산시장과 최삼섭(〃 네번째)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이 황령산유원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 제공=부산시


부산 한복판 황령산에서 동서남북으로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봉수전망대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특히 실내스키장으로 건설됐지만 지난 13년 간 방치됐던 스노우캐슬의 정상화 방안도 이번 사업 계획에 포함돼 본격적인 운영이 재개될지 관심을 모은다.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은 19일 부산시청에서 스노우캐슬 일대 황령산유원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황령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대원플러스그룹은 총 사업비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은 앞서 사업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이 시에 접수한 스노우캐슬 일대 황령산유원지 개발 계획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이 사업은 부산 전역을 동서남북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봉수전망대와 컨벤션 기능을 포함한 복합문화전시홀, 복합문화예술공유센터 등 관광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최고 높이(500m)의 봉수전망대는 공공건축과 도시재생 분야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꼽히는 승효상 씨가 참여해 부산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특별한 형태의 공간이자 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최소한의 구조로 설계됐다. 관광문화공간으로 구성되는 하부 지원시설은 기존의 지형에 맞춰 계단식으로 배치해 황령산의 풍경을 유지하도록 하고 상부에는 녹화를 해 시설물 전체가 산의 일부로 보이도록 했다.

관련기사



봉수대 접근성을 높이기 위 친환경 교통수단인 2층 버스를 단 로프웨이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로프웨이는 중간에 지주대 없이 한 번에 연결하고 하부의 식생도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봉수전망대가 완공되면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나폴리와 홍콩, 하코다테 못지않은 전망 명소로 자리잡아 매년 5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수전망대 관광객만으로124억 원의 세수유발 및 1,88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번 황령산유원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제기되는 환경 훼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 소통의 장을 마련해 사업내용을 다듬어 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된 황령산 관광개발 계획은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표류해 왔으나 이날 협약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봉수전망대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2008년 사업 시행자의 부도 이후 13년 간 도심 흉물로 남은 황령산 스노우캐슬사업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원플러스그룹 측은 그동안 정상화에 걸림돌이었던 수분양자 보상 문제를 단계별로 해결하는 한편 부산의 대표적 도심형 관광휴양시설로 재조성하기 위한 새로운 설계안을 확정한 단계다. 황령산유원지 개발 사업은 송도해상케이블카 사업, 경기 시흥시 웨이브파크 조성 등을 민자로 성공시킨 대원플러스그룹의 현원개발이 맡는다.

현원개발 관계자는 “봉수전망대 조성 사업을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제고에 기여하고 2025년 국제관광도시의 완수와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핵심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황령산 숲에 순응하는 건축과 조경, 친환경 로프웨이 설치로 환경단체의 우려도 불식시키면서 황령산을 세계적인 야경 명소인 홍콩, 나폴리, 하코다테를 뛰어 넘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스노우캐슬은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장기 표류 현안 사업으로 관리돼온 만큼 언제까지 둘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발전적인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조원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