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로나도 주식도 답답하네" 3,000선 위협받는 코스피[다음주 증시전망]

이번주 코스피 3.5%, 코스닥 7.0% ↓

경기둔화·테이퍼링 신호에 外人 매도 계속

원달러 환율 1,180원 육박·中 악재도 출몰

"코로나-원화약세-外人 매도,악순환 고리"

악재 대부분 반영됐지만 단기 반등은 글쎄

다음주 잭슨홀 미팅, 8월 한은 금통위 예정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32포인트(1.20%) 내린 3,060.5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29일(3,036.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32포인트(1.20%) 내린 3,060.5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29일(3,036.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2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데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행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신흥국 증시를 탈출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유동성 축소’라는 조정 요인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기에 당분간 만만치 않은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NH투자증권 3,020~3,180선 ▲하나금융투자 3,050~3,150선을 제시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7.32포인트(1.20%) 떨어진 3,060.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3.25포인트(2.35%) 급락한 967.90에 종료하면서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주간 단위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49%, 7.00% 떨어졌다. 지난주 7조 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엑소더스한 외국인의 ‘팔자’세는 이번 주에도 계속됐다. 이번주 외국인은 양대 증시에서 총 1조 6,000억 원을 팔아 치웠다.

하반기 경기 모멘텀의 피크아웃 전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신호가 이번주 국내 증시를 아래로 눌렀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 지표가 꺾이고 있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여기에 19일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 리스크가 또다시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16개월 연속 동결하며 유동성 축소 우려를 자극했고, 빅테크 규제 수단인 개인정보보호법을 승인하며 국내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락은 반도체 업황 불안, 외국인의 대량 매도, 코로나19 상황 악화, 원화 약세 등이 서로 부정적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악순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업황 불안은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코스피의 레벨 다운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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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자료=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전문가들은 악재의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하면서도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가 멈추기는 어려워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반도체·화학 등 씨크리컬 산업의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며 19일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1,179.6원)로 마감하면서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테이퍼링으로 인한 유동성 둔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업황 우려 등이 한두 달 안에 반전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코스피의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성이 있다”며 “테이퍼링의 개시 시점과 속도와 관련한 내용 구체화돼야 나와야 시장 안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자료=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테이퍼링은 연초부터 노출된 재료이기에 조기 시행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며 이달 26~28일(현지 시각)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유동성 축소와 관련된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의 시계가 앞당겨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 주가 레벨은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3,050선에서의 추격 매도는 실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정보 제공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금리 인상에 대해서 신중할 것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해준다면 시장의 불안정성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린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과 매파인 고승범 위원의 금융위원장 내정이 변수로 지목된다.



적극적인 매매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시장 지배력과 재무 건전성, 이익 안정성 등을 고루 갖춘 ‘퀄리티 주식’이 투자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신영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확장세 둔화 국면에서는 방어주와 더불어 퀄리티 주식이 상대 강세를 나타낸다. 경기 정점 우려로 시장이 불안정한 현 상황에서는 퀄리티 주식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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