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둥글게’ 등 동요 500여 곡과 ‘고향의 노래’ 등 가곡 150여 곡을 작곡한 이수인 씨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22일 한국동요문화협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고인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경남 의령 출신인 고인은 서라벌예술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마산성지여중과 마산제일여중고 교사를 지냈다. 이후 1965년 마산 어린이방송국 어린이합창단을 창단한 데 이어 한국 최초로 어머니합창단을 만들었다. 1967년에는 청와대 초청으로 육영수 여사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이후 1968년 KBS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 시작해 단장까지 역임했으며 동요작곡가 단체인 파랑새창작동요회를 설립했다.
고인은 교과서에 수록되며 널리 알려진 ‘앞으로’, ‘둥글게 둥글게’, ‘방울꽃’ 등 500여 곡의 창작동요를 만드는 등 한국 동요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 ‘고향의 노래’, ‘내 맘의 강물’, ‘석굴암’ 등 150여 곡의 서정 가곡을 발표해 ‘동양의 슈베르트’라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대한민국 동요작곡 대상, 한국아동음악상, 대한민국 5·5 문화상, 제10회 반달동요대상, 제4회 세일 한국가곡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는 1996년 고인에게 ‘가장 문학적인 작곡가상’을 수여한 바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한국합창곡집’, 동요 선곡집 ‘어린이 나라’, 합창곡집 ‘내 맘의 강물’, ‘고음을 위한 이수인 서정가곡선’, ‘작곡가 이수인의 음악과 삶’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수필가인 부인 김복임 씨와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문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25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남 의령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