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대표하는 관문으로 도약 중인 무안국제공항은 지정학적으로 무안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안국제공항 일대에 항공정비 산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무안군의 100년을 이끌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김산(사진) 전남 무안군수는 최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항공기는 통상적으로 항공기 가치 대비 3~4배의 정비 수요가 발생한다”며 “항공정비를 비롯한 관련 산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무안을 세계적인 항공정비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군은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인근 35만㎡ 규모의 부지에 총사업비 448억 원의 군비를 투입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항공특화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산단이 조성되면 항공정비(MRO) 산업을 중심으로 항공기 부품, 물류, 기내식 업체 등 각종 항공 관련 업종이 대거 입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군은 앞서 항공정비 전문기업인 FL테크닉스와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항공정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당대, 한국폴리텍대 등 5개 대학과 산·관·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에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항공특화산단에 4만㎡ 규모의 해경 통합 항공기지 시설 부지 확보를 위한 계약도 마무리 지었다. 더불어 동북아시아 등 국내·외 항공정비 수요에 대비해 항공특화산단을 140만㎡ 규모의 항공국가산단으로 확대해 개발하기 위한 용역도 함께 진행 중이다.
김 군수는 항공국가산단 조성을 계기로 공항 인프라를 활용한 물류 산업과 연계해 첨단 항공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그동안 국내에 항공정비 기업이 부족해 항공정비를 전공한 학생들이 충분한 실습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항공산단이 완공되면 지역의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항공정비 기술을 배우고 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와 별도로 대형 물류 항공기 등을 띄우기 위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존 2,800m 길이의 활주를 360m 늘려 총 3,160m로 연장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이르면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 2024년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무안군은 활주로 연장을 비롯해 2025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무안국제공항 경유와 2023년 남해안고속철도(목포~보성) 전철화가 이뤄지면 공항 접근성 또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군수는 민선 7기 4차년도에 추진할 무안군정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전남도청이 소재한 무안을 ‘전남의 수도’로 정하고 ‘플랫폼 무안’을 건설해 전남행정의 중심 도농복합형 자족도시 실현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스마트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우선하는 정책적 목표는 무안군을 시로 승격하는 방안이다. 여기에 기능적 역할을 더해 문화·산업·경제 등 사회 전 분야에서 각 개별주체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무안형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게 김 군수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무안군은 전남 서남권 최초로 디지털 창업 지원 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를 개소하고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과 1인 크리에이터 창작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김 군수는 도농 균형발전의 하나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안읍 구도심을 포함한 읍면의 도심공동화 현상에 대응하고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총 사업비 746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생활환경 개선과 골목경제 활성화, 도시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옛 전통시장 부지에 공공도서관, 작은영화관 등 문화시설을 짓고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 건립, 집수지 지원사업 등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현재 무안은 여느 농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안군은 현경면 일대에 20만㎡ 규모로 첨단농업복합단지도 조성한다. 이 복합단지는 각종 신기술과 첨단농업을 실증하는 과학영농기반시설로 스마트팜 실습 및 교육시설, 농기계 임대사업소, 도시민의 휴식과 치유을 위한 자연생태농업 체험장, 지역 농특산물판매장 등을 갖추게 된다.
김 군수는 “무안은 그 어느 지역보다 지역발전 여건과 잠재력이 탁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라며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면서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읽고 행정의 효율을 높이는 혁신 전략으로 완성도 높은 군정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