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13주년을 맞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국책사업 유치와 바이오·신약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겹경사를 맞으며 투자 유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경경자청은 잇따른 호재를 맞아 지역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22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개청한 대경경자청은 지금까지 30개 외국 투자기업으로부터 7억5,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국내 기업·기관 598곳에서 총 5조2,391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대경경자청은 현재 대구 동·수성구, 달성군과 경북 포항·영천·경산시 일원 8개 지구에서 총 18.46㎢의 면적를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신서첨단의료지구, 국제패션디자인지구, 수성의료지구 등 4개 지구는 개발이 이미 완료됐고 개발이 진행 중인 4개 지구는 최근 국책사업 유치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지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3,000억 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국책사업 부지로 확정됐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서비스로봇 신시장 창출 등을 위해 서비스로봇 규제 혁신을 위한 인증 체계 및 실환경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책사업이다.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오는 2023년 사업 착수를 예정하고 있다.
첨단제조업 특화단지인 테크노폴리스지구에는 현대로보틱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로봇산업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바이오·신약 관련 집적지로 탈바꿈하며 ‘철강도시 포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앵커기업인 한미사이언스가 지난해 6월 대경경자청과 3,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개량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파머가 46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는 등 관련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등 혁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도 속속 구축되며 클러스터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 외도 글로벌 지식기반 산업 중심지인 경산지식산업지구는 154개 기업 및 5개 연구기관이 입주를 했거나 확정한 가운데 1단계 개발(분양률 86%)을 마무리하고 2단계 개발에 착수했다.
최삼룡(사진) 대경경자청장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기업과 차세대 벤처기업이 마음껏 창의성과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8개 지구를 대구·경북형 글로벌 혁신성장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맞서 대경경자청이 대규모 투자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자법 개정에 따른 5개년 발전계획 수립과 지구 추가 지정, 기업 애로사항 해결, 비대면 투자 유치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