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에서 올해 1분기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일 "코로나19 백신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기사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이었다"고 처음으로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사이트 역시 가장 조회 수가 높았던 게시물 상위 20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페이스북은 올 2분기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에 대해 발표를 하면서도 1분기 자료의 경우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WP는 “SNS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는 백악관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이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페이스북이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당시 많은 미국인이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에서 읽은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린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는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는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가 백신 접종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접종을 꺼리게 만든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올해 1분기 가장 인기 있었던 게시물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2주 만에 세상을 떠난 한 의료진의 기사였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5,3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이 작성하고 시카고 트리뷴이 배포한 이 기사에는 한 의료진이 백신 접종 후 내출혈을 일으켰으며 올해 1월 사망했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WP는 기사가 보도된 몇 달 뒤 검시관은 백신이 이 의료진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그간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정보를 전면 삭제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사실에 기반한 기사에 대해서는 의견 교환이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페이스북의 정통한 소식통은 "경영진은 몇 달 동안 이 보고서와 다른 정보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다"면서 "이 논의는 특정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이미 망가진 회사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인지 해가 될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전에 이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을 고려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이번 주에 목도한 것과 같이 이 보고서가 주목을 받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시스템에 대한 수정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