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반도체 공매도' 주춤…주가 바닥 찍었나

500억 넘던 SK하이닉스 공매금↓

삼전도 1,000억에서 100억대로

일각선 "거래규모 작아 영향미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캠퍼스/제공=삼성전자





이달 들어 반짝 기세를 올렸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공매도 공세가 주가 급락 이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 공매도 자체가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하루 평균 146억원선이었던 공매도 금액은 이달 들어 슬금슬금 늘더니 지난 11일과 12일에는 각각 568억원과 505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19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공매도가 공세가 줄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하루 공매도 금액은 지난 달 평균 122억원이었으나 이달 11일 852억, 12일 557억원로 늘더니 13일에는 1,365억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17일부터는 100억원 선으로 줄었으며 20일도 333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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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나온 시점을 전후에 공매도가 늘었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잦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CLSA는 반도체 업황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대폭 깎았고 모건스탠리도 11일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반토막 냈다.

공매도가 잦아 든데는 추가하락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LSA는 주가가 급락한 이후 17일 다시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주장하듯이 최근의 공매도 공세가 반도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보기에는 공매도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우선, 삼성전자와의 경우 지난 공매도 규모는 전체 거래 대금에 비해서는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던 5월과 6월에 비해서는 작다. 5월 일평균 공매도액이 341억원이었다. 6월과 7월에는 각각 109억과 122억원까지 내렸다. 공매도 잔고 금액도 이달 17일(1,054억원)에는 5월12일 3,094억원에 비해 3분의 수준으로 줄었다. 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5% 이하로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6월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가 늘고, 주가가 떨어질 수록 추가하락 여지가 낮아 공매도가 줄어든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주일 수록 주가와 공매도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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