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5주도 안돼 212g의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가 병원에서 1년여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데믹 속 희망을 주고 있다.
23일 CNN에 따르면 궉 위 쑤안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6개월 된 미숙아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일반적으로 만삭 아이는 임신 40주 후 태어나며 체중은 2.7kg에서 4.5kg 사이다.
위 쑤안의 부모는 당초 첫째 아들이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를 낳으려고 했지만 아이의 엄마가 임신 24주차에 자간전증(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을 앓으면서 갑작스럽게 출산하게 됐다. 당초 의사들은 초미숙아로 태어난 이 아기가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위 쑤안을 1년 넘게 돌봤던 병원은 아이가 6.3kg의 건강한 체중으로 지난달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아기는 퇴원하기까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13개월을 보냈고 각종 치료와 기계에 의존하며 사투를 벌였다. 병원 측은 위 쑤안이 활동적이고 쾌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려를 딛고 성장한 아기의 특별한 삶이 위기로 인한 혼란 속 많은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줬다고 했다.
의사들은 위 쑤안이 일반적인 초미숙아들과 마찬가지로 폐 질환과 폐고혈압을 앓게 됐지만, 이 역시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작은 전사와 그의 가족들을 기쁘게 생각하고 우리 팀의 치료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꼬마 유 쑤안이 매일 성장하고 역경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했다.
400g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의 생존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16년 아이오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의학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28주 미만 체중 1kg 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들의 생존율은 50~70% 수준이며 위 쑤안처럼 더 작은 아기들의 생존 확률은 더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