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신흥국보단 선진국, 금융업종 등 방어주 비중 늘려야"

[변동장속 머니무브 2.0]

■다가오는 테이퍼링…투자 전략은

코스피 3거래일만에 1% 올랐지만

변동성 확대 따른 불안감은 여전

美주식 등으로 보수적 접근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이른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사하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보다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되 투자를 한다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현지 통화보다는 달러화 표시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증시를 떠날 수 없는 투자자라면 금융주와 유틸리티 등 방어주에 투자하는 보수적 전략을 취하고 부동산과 리츠와 같은 현금 창출이 가능한 대체 투자 자산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3,090.2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부터 연일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금액이 293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면서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3,1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이틀 연속 2% 이상씩 빠졌던 코스닥은 2.61% 뛴 993.1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가 오랫만에 반등하며 최근 불안감이 극대화됐던 국면에서는 한 발 비켜났지만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불안감은 여전해 투자전략 변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델타 변이 확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 하락에 따른 불투명한 수출 전망 △연준의 테이퍼링 가시화 등으로 투자 환경이 변한 만큼 대응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이 실제로 시작되기 전까지 시장이 예민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전까지와 같은 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금이나 MMF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를 한다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낫다고 조언했다. 박태형 신한자산운용 부사장은 “시장의 유동성이 줄고 위험 자산에 대한 가격 조정이 있으면 한국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이 더 안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삼성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도 “신흥국에 대해서는 중립적 의견, 선진국에 대해서는 이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테이퍼링으로 달러 공급이 줄면 달러 강세로 신흥국 자산의 달러 표시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는 만큼 달러화 표시 자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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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필요 이상의 우려로 ‘패닉셀’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펀더멘털 바닥인 3,100포인트 이하 구간에서는 투매 가담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 전략적인 저점 매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증시에 머무른다면 방어주, 또는 분산투자를 통해 성과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 센터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던 금융주나 경기를 덜 타는 유틸리티와 같은 경기방어주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주 중에서도 다른 기업이 못하는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핵심 기업에 투자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 전략팀장은 “시장은 무차별적인 추세 추종형 장세에서 순환매 장세로 이동할 것”이라며 “경기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압도적 시장 지배력으로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가진 기업(플랫폼, 대형 바이오)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리츠나 부동산 펀드와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비중도 확대하라는 조언이다. 이상원 팀장은 “대체 투자 자산은 가격 자체가 인플레이션과 연동돼서 움직이는 것도 있고. 현금 창출이 가능한 자산이라 금리가 워낙 낮은 현재 수준이라 테이퍼링을 앞두고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도 “금리 인상은 돈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리츠나 배당주와 같은 인컴 자산은 오히려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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