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한 언론중재법 관련, 이를 '언론재갈법'이라고 지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말 공부를 안 한다"며 비판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진정으로 청산해야 할 것은 민주당 586적폐세력"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솔직히 이 나라에서 586 운동권 세대가 제일 썩었다"며 "이들만 개혁되면 이 나라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송 대표를 겨냥, "언중법 읽어보기는 했나"라고 물은 뒤 "읽어보고도 찬성한다면 제 정신이 아닌 것이고, 읽어보지도 않고 찬성한 것이라면 무책임한 것"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 해괴한 사태. 도대체 리걸 마인드가 없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세뇌된 강성지지층을 늘 정치적 흥분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매사 개혁뽕이 필요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고 "늘 새로운 적을 발명해 개혁뽕 주사로 지지자들에게 적개심을 주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나라가 80년대 운동권 학생회인가. 586 운동권 세대의 인식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낫살들 먹었으면 그놈의 쌍팔년도 인민민주주의 습속은 이제 청산할 때도 되지 않았나. 문화지체 현상"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언론중재법을 두고 "'언론재갈법'을 시행하려는 진짜 목적은 정권 말 권력 비판 보도를 틀어막아 집권 연장을 꾀하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윤 전 총장의 주장에 대해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말 공부를 안 하고 불성실하다"면서 "이 법이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데 내년 대선은 3월9일이다. 무슨 대선을 위해 언론의 재갈을 물린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가짜 뉴스' 등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사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야당의 반대 속에서 여당 단독으로, 전체 16명 가운데 9명이 찬성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