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남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한 한미 양자 간 인도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성김 대표에게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한미의 대북 관여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공유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훈련 사전연습(CMST)이 개시된 지난 10일 "더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성 담화를 냈고, 11일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남한 당국)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북한은 아직 한미연합훈련 본훈련 기간 동안 로우키로 미국의 반응 등을 파악하는 모양새다.
성김 대표는 이날 미국이 북한을 향한 적대 의도가 없음을 재차 피력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인도주의적 협력을 포함한 외교와 관여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보건 관련 인도 협력은 백신 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지난 5월 11일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제공과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신 외교를 통해 윤활유 삼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미 국무부와 통일부는 앞으로도 계속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인도적 지원 여부가 거론되던 지난달 11일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이란 다른 나라들을 정치·경제적으로 예속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북 인도 협력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또 북한은 5월 코백스(COVAX)로부터 백신 199만 2,000회분 가운데 170만 4,000회분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국경 봉쇄를 풀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