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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탈영병 잡는 D.P.,원작의 깊이·공감대 다 잡을까?

25일 오전 ‘D.P.’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사진=딜라이트 제공25일 오전 ‘D.P.’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사진=딜라이트 제공




탈영병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 원작의 현실감과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이 넷플릭스 시리즈의 연타석 흥행을 재차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D.P.)’(극본 김보통, 한준희 / 연출 한준희)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준희 감독과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피’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디피) 안준호와 한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탈영병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내용을 담는다. 보통의 군대 이야기를 넘어 군인이기 이전에 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누군가의 가족, 연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디피’는 탈영병 체포를 담당하는 헌병대 소속의 군무 이탈 체포조를 뜻한다. 군대 밖이 주 활동지이기 때문에 군필자들에게도 낯선 존재다. 한준희 감독은 “20대 초반의 청년들은 누구나 군대에 가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회적 함의를 전달하고 싶었다. 군필자들의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뉴스를 통해 군대 관련 이슈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김보통 작가의 원작 의도와 같이 보지 않았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다”고 전했다.



‘디피’는 공동 각본에 참여한 김보통 작가의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디피’는 실제로 디피에서 복무했던 본인의 경험담을 그린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이 원작인 작품이다. 한준희 감독은 “원작에서는 안준호 역이 상병으로 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이 따라갈 수 있는 인물을 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웃에 있을법한 안준호라는 청년이 처음 입대한 순간부터 이등병이 되는 모습을 그렸다”고 전했다. 그는 “원작이 갖고 있는 사회적인 함의가 중요했다”며 “원작은 더 어둡고 건조해 깊이가 있다. 우리는 원작을 넷플릭스로 옮겨 깊이는 유지하되 얼마나 더 많이 공감할 수 있게 할 것인지에 대한 확장성을 고민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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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D.P.’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사진=딜라이트 제공25일 오전 ‘D.P.’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사진=딜라이트 제공


정해인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도망치듯 군대에 입대한 이병 안준호 역을 맡는다. 안준호는 갓 입대해 군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디피에 차출되지만 빼어난 눈썰미와 남다른 추리력으로 탈영병 추적에 재능을 보이며 점점 디피로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정해인은 “이등병부터 시작해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나온다. 프리퀄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일병, 상병, 병장까지 되는 모습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조장이자 상병인 한호열 역의 구교환은 여유롭고 능글능글한 태도로 안준호와 상반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느슨해 보여도 디피 조장으로 갈고 닦은 경험치가 난감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며 안준호와 호흡을 맞춰간다. 구교환은 “한호열은 안준호의 곁을 떠도는 위성 같은 존재다. 연기를 하면서 행성이 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우애로 뭉친 정해인과 구교환은 열정 가득한 수사와 탈영병과 마주한 순간 기지를 발휘하는 완벽 호흡으로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한준희 감독은 “아직 소년 같은 모습의 안준호와 청년 같지만 아직 성장 중인 한호열의 호흡”을 강조하며 “정해인과 구교환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낸 재미가 있다. 다른 종류의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는 이들이 충돌하면서 호흡이 더욱 돋보였다”고 전했다. 정해인은 “구교환과 호흡이 돋보이는 장면이 많다. 눈만 봐도 구교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며 구교환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성균은 군무 이탈 담당관 박범구로 분한다. 박범구는 겉으로는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깊은 내면을 지닌 인물이다. 김성균은 “박범구는 사병들에게 잔소리도 하고 혼내기도 하지만 사실 그들을 굉장히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상관에게 맞서기도 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손석구는 육군 헌병대에 새로 부임한 대위로 디피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박범구와 대척점을 이루는 임지섭 역을 맡는다. 손석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질 수 있는 진급, 도덕성 등에 대한 생각을 그리며 갈등을 나타내는 인물”이라며 “박범구를 상대하며 승부욕을 불태운다”고 전했다. 이어 “임지섭이라는 인물을 실제처럼 연기하고 싶었다. 군 복무 당시의 소대장을 방문해 어떻게 하면 더 간부처럼 보일 수 있을지 물어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준희 감독은 “임지섭은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인물이다. 매 장면마다 표정이 다르다”며 “손석구의 여러 얼굴들을 담고 싶었다. 두 인물이 조화를 잘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마다의 이유로 탈영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6부작으로 그린 드라마 ‘디피’는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한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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