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원자재 값 급등에 국내 수입 금액 수준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급등했다.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교역 조건은 4개월 연속 악화됐다. 다만 수출입 물량은 글로벌 경기 개선 속에 11개월째 동반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7월 수출 금액 지수는 132.3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4% 올랐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 물량 지수도 120.79로 전년 동월 대비 7.3%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액은 석탄 및 석유제품(73.9%), 1차 금속 제품(47.6%) 등의 상승률이 높았고 수출 물량은 전기 장비(23.1%), 운송 장비(15.8%) 등이 많았다.
특히 지난달 수입 금액 지수는 148.7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2%나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오름세다. 수입 물량 지수도 126.44로 9.1% 올라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 금액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123.0%로 크게 올랐을 뿐 아니라 1차 금속 제품도 106.1%나 상승했다. 수입 물량은 섬유 및 가죽 제품(-4.6%)이 감소한 반면 운송 장비(45.0%), 1차 금속 제품(44.8%), 석탄 및 석유제품(32.4%) 등이 늘었다.
순상품 교역 조건 지수는 수입 가격(26.6%)이 수출가(22.5%)보다 더 많이 올라 1년 전보다 3.2% 떨어졌다. 지난 4월부터 넉 달째 하락세다. 순상품 교역 조건 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 교역 조건 지수는 1년 전보다 3.8% 올랐다. 수출 물량 지수가 7.3% 오른 영향인데 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11.4%)보다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