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국기국조





2019년 9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융잉(勇鷹·용맹한 매)’ 공개 행사에서 “국기국조(國機國造)가 옳은 길이며 그 노력은 가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역설했다. 융잉은 차이 총통이 강조해온 자주국방 정책의 첫 결과물이었다. 차이 총통은 대만 국기 색깔로 도장된 고등훈련기에 직접 탑승해 “오늘은 중화민국(대만) 공군에 중요한 날”이라고 감격해 했다.



국기국조는 ‘자국 전투기는 스스로 제작한다’는 뜻으로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이 ‘국함국조(國艦國造·자국 함정과 잠수함은 스스로 건조한다)’와 함께 제시한 자주국방 정책의 양대 축이다. 대만은 2017년부터 국방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제작에 시동을 거는 등 독자적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독자적인 잠수함을 8년 내 진수하고 10년 내 실전에 배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만이 신무기 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미국 등 해외에서의 무기 도입이 중국의 방해와 외국 내부의 정치 환경 변화 등으로 언제든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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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미국산 무기 체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잉사의 해안 방어 시스템 100대를 구입하는 등 42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무기를 구매했다. 이달 초에도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를 확정했다. 하지만 1980년대 초 미국에서 F16·F20 전투기를 도입하려다가 대중 관계를 이유로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 잠수함 도입도 유럽에 대한 중국의 압력으로 여의치 않다. 네덜란드 등에서 구입해 현재 운용 중인 잠수함 4척은 노후했다.

차이 총통이 진먼 포격전 63주년을 맞은 23일 공군 미사일 부대를 시찰하면서 “국기국조와 국함국조 계획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 국방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북한·중국 등의 위협에 직면한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주변국의 도발을 막아내려면 방어와 반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핵추진잠수함, 중장거리 미사일 등을 개발해야 한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추고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를 가져야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도 지킬 수 있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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