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시그널] 초록마을 실적 부진에 지분 판다…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열어

기업가치 600억 원 거론





대상그룹 계열인 유기농 식품 유통사 초록 마을이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매각 측은 사업 역량이 있는 적극적인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열어 두기로 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은 지난주부터 관련 업종 기업과 사모펀드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조만간 투자 후보를 상대로 예비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원매자 사이에서 거론되는 초록마을의 기업가치는 약 600억 원 안팎이다. 투자 후보들은 “매각자 측에서 일단은 투자 유치 형태로 시작하지만, 조건이 맞으면 매각도 가능하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초록마을은 대상홀딩스가 49.1% 대상그룹의 임세령 부회장 30.17%, 임상민 전무 20.31%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09년 설립 10년만에 매출 1,000억 원, 2015년에는 2,000억 원 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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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설립한 초록마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4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기농 식품 소매 유통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다. 유아 관련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어 젊은 부모나 어린이집 등 탄탄한 수요층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고, 온라인 중심의 유기농 유통회사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인 초록마을의 실적은 2,000억 원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39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줄고 6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는 2018년 이후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적자 규모는 대상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1세대 유기농 슈퍼라는 점에서 고정 수요층이 있고 온라인 전환을 통해 성장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이나 소비재 위주로 투자해온 사모펀드 들이 이번 투자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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