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로고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얼굴을 합성한 '조려대' 로고가 등장했다. 조씨의 대학 입시에 활용한 주요 경력(스펙)이 법정에서 허위로 밝혀졌고 지난 24일 부산대도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를 결정했지만, 고려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이를 풍자하기 위한 것이다.
25일 고려대 재학생들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조려대' 로고를 공유하며 부산대와 대비되는 학교 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학생들은 “민족 고대인지, 민초(Min Cho·조민) 고대인지”라고 비꼬기도 했다. 재학생들은 조씨가 과거 고파스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대 수시 일반전형 합격 수기’ 글에 “성지순례를 왔다”는 댓글과 함께 “합격 취소된 것 같은데, 수기 내리시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정진택 고려대 총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커뮤니티에는 "정진택 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2심 결과 후 보겠다더니", "진정 총장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총장) 자리에 막대기를 갖다놓는 게 덜 열받겠다", "(총장이) 권력 눈치나 보고 있다", "교육자로서의 양심이 없는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6월 정 총장은 "2심 판결을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시점으로 보고 허위 입시서류와 관련한 사실이 확정되면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1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2심 판결에서 조씨가 입시에 활용한 이른바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로 결론났음에도 고려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고려대는 "본교 학사운영규정에 의거해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며 "향후 추가 진행 상황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