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이 25일(현지시간) 미 시민권자들에게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의 이동을 자제하라는 보안 경고를 발령했다.
이날 미 대사관 웹사이트에는 "카불 공항 출입구 바깥의 보안 위협 때문에 미 시민권자들에게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미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즉시 공항 출입구에서 떠날 것을 권고한다"는 경고문이 게시돼 있다.
대사관은 또 "많은 군중 사이에 있을 때를 포함해 늘 주변 상황을 주시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대사관은 그러나 경고문에 언급된 보안 위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미 시민권자 등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한꺼번에 카불 공항에 모여들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들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킬 때까지 오는 31일로 예정된 미군 철군 시한을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예정대로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미국과 서방국이 공항에서 막판 대피 작전을 급박하게 진행하는 가운데 미 정부는 공항에서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테러를 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