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AFP연합뉴스손흥민(29)의 ‘단짝’ 해리 케인(2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남기로 했다.
케인은 26일(한국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중석을 향해 손뼉을 치는 사진과 함께 “올여름 토트넘에 머물겠다. 팀의 성공에 100% 집중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의 이적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손흥민은 케인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그의 잔류를 환영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인터뷰 등을 통해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맨시티로의 이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성사는 되지 않았다. 맨시티는 이적료로 1억 2,700만 파운드(약 2,034억 원)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은 1억 5,000만 파운드(약 2,405억 원)를 받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케인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것은 팬들의 따뜻한 환대였다. 지난 22일 울버햄프턴과의 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이 박수와 환호로 케인을 맞자 그의 마음이 잔류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케인은 초반에는 다소 냉담한 표정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케인은 “토트넘 팬들이 나에게 보여준 반응은 놀라웠다. 지난 몇 주 동안 팬들이 나에게 보내준 메시지들도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다 끝났다. 케인은 우리와 함께한다. 모두에게 환상적인 뉴스”라며 반겼다.
현지 매체 더 타임스는 케인과 토트넘이 계약 연장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케인이 원하는 주급은 EPL 최고 수준인 40만 파운드(약 6억 4,000만 원)다. 케인은 현재 30만 파운드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