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홍천기’ 김유정♥안효섭의 판타지 로맨스…'뿌나'→'별그대' 장점만 녹인 종합편(종합)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에서 온 그대’의 매력을 한 데 모아 놓은 판타지 사극이 찾아온다.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운명의 실로 묶인 두 연인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26일 오후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 / 연출 장태유)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장태유 감독과 배우 김유정, 안효섭, 공명, 곽시양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이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천재 화공 홍천기가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남자 하람과 모든 걸 다 가진 완벽한 남자 양명대군(공명)을 만나며 펼쳐지는 삼각관계를 그린다.

장태유 감독은 전작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에서 온 그대’를 줄줄이 성공하며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장 감독은 ‘홍천기’는 전작들을 모두 합친 종합편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 멜로 현대물, ‘뿌리 깊은 나무’는 정치 사극, ‘바람의 화원’은 예술성이 짙은 사극이었다”며 “‘홍천기’는 화공 홍천기가 주인공이고 판타지적인 인물 하람이 나온다. 여기에 주향대군과 양명대군의 정치 싸움이 깔려 있어 모두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조기 종영한 바 있다. 장 감독은 이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다며 “정은궐 작가의 원작 소설과 달리 작품의 배경을 가상의 국가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천기와 하람의 이름은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활용했고, 그 외에 원작 속 인물명이나 지명은 가상의 명칭으로 바꿔서 역사 왜곡 논란을 방지하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속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지는 배우들의 모습은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장 감독은 “극 중 홍천기는 절세미인이라는 설정이고, 하람은 그런 홍천기가 한 눈에 반한 미남이다. 이 두 가지 설정으로 머리를 싸매다가 어렵게 만나게 된 두 주인공이다”라고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유정과는 ‘바람의 화원’ 이후 13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장 감독은 “13년 전에도 연기 신동이라고 느꼈는데 이제는 어엿한 여주인공이 됐다. 시청자 분들도 성인 연기자 김유정으로 새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5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한다. 김유정은 ‘홍천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은궐 작가의 원작 소설을 재밌게 읽었고 홍천기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무엇보다 장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유였다”고 답했다.



김유정이 연기하는 홍천기는 여인의 몸으로 관직에 오를 만큼 강인한 인물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보여준 씩씩하고 당찬 라온 역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김유정은 “라온은 자아가 성장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면, 홍천기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극 연기의 노하우에 대해서는 “(연기할 때) 고증을 지키려고 하다 보면 말투나 행동에 제약이 많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시청자들에게 이해가 잘 될 수 있게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안효섭은 의문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신비로운 남자 하람을 연기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장태유 감독의 작품을 보고 자라 장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에게 앞이 보이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는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연기를 할 때 눈에서 나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전하지 못 하고 소리로만 연기를 하는 게 어려웠다”는 고충을 전했다.



공명이 연기하는 양명대군은 예술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낭만주의자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군으로서의 기품과 품위, 내면의 진지한 모습과 카리스마를 새로운 매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 서, 화에 모두 능한 양명대군 역을 소화하기 위해 서예와 그림에 도전했다고. 그는 “양명대군이 그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림을 볼 때 어떻게 볼 지 생각하면서 그림을 배웠다”며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곽시양은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야심가 주향대군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곽시양은 “주향대군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화가 많아서 힘들었다”며 “극한의 상황을 생각하며 촬영하다 보니 나도 많이 예민해졌다. 감독님이 많이 이끌어주고, 상대 배우들이 잘 받아줘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향대군은 ‘홍천기’에서 가장 어두운 인물이다. 곽시양은 어두움을 표현하기 위해 수염을 붙이는 등 외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외적인 부분이다 보니 어두운 면을 보여드리기 위해 수염, 상처 분장을 했다. 다른 배우들과 달라 보여야 했기 때문에 외적인 걸 가장 먼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천기와 하람, 양명대군의 삼각관계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안효섭은 “하람과 홍천기는 만나면 만날수록 더 아픔과 고뇌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적 관계”라며 “항상 유쾌하고, 품위 있는 양명대군과 홍천기가 만나는 장면을 보면 참 예뻐 보였다”고 부러워했다. 이에 공명은 “양명대군과 홍천기의 로맨스는 대군과 화공으로서의 신분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포인트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운명적인 사랑이 있는 하람과 홍천기가 이루어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양보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유정은 “하람과 홍천기는 처음부터 강한 끌림을 느끼고, 실제로도 운명이다. 그러다 보니 애절함과 함께 로맨스보다 멜로 느낌이 더 많이 묻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홍천기와 양명대군 쪽이다. 둘 사이에서는 웃기고 귀여운 느낌이 든다”고 말해 세 사람이 그려낼 아슬아슬한 삼각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김유정과 안효섭의 극적인 로맨스가 펼쳐질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는 오는 8월 3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