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시행된 전화 상담·처방 현황 분석’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2월 24일부터 같은 해 9월 30일까지 약 7개월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통해 전화 상담·처방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이 기간 전화상담·처방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총 8,273개소(12.0%)였고, 환자는 60만9,500명이었다. 전화 상담·처방이 이뤄진 진료 횟수는 91만7,813건이었다.
환자들은 전화상담·처방을 평균 1.5회 이용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일수록, 고령일수록 이용률이 높았다.
진료과목은 내과(60.2%), 신경과(6.0%), 정신건강의학과(4.8%) 순으로 많았다. 질병으로 보면 고혈압, 당뇨병, 지질단백질 대사장애 및 기타지질증, 급성기관지염, 위식도역류병, 알츠하이머성 치매 순이었다.
다만 환자 1인당 평균 진료 횟수로 보면 정신건강 분야 질환의 비중이 컸다. 1인당 평균 진료 횟수는 조현병이 3.1회로 가장 많았고, 알츠하이머성 치매 1.7회, 수면장애 1.7회, 우울증 1.6회, 불안장애 1.6회 등이었다.
보고서에는 의사들 대상의 전화 상담·처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담겼다. 은퇴 의사를 포함해 의사 총 6,342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77.1%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과는 무관하게 전화 상담·처방 제도를 도입하는 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현직 의사 중에서 전화 상담·처방 경험이 있는 의사는 1,770명(31.1%)이었는데, 이들의 59.8%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유로는 ‘환자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판단의 어려움(83.5%)’을 꼽았다.
전화 상담·처방을 제공하지 않은 의사 3,919명(68.9%) 역시 제공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환자 안전성 확보에 대한 판단(70.0%)’이 어렵다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