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상 등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중국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것은 가파른 경기 둔화 움직임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일 저녁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중국에서 ‘향촌진흥’으로 불리는 농촌 경제 활성화 문제로 최근 농업농촌부·재정부·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과 화상회의 열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공고에서 “정책의 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재대출·재할인과 지급준비율 등 통화정책 운영으로 금융기관들이 ‘향촌진흥’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이날 농촌 경제와 관련해 지준율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통화 완화 방침을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자랑삼아 주요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 정상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올 초부터 부채 감축 등 긴축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빅테크·부동산·사교육 규제 등과 맞물려 경제지표들이 악화하자 방향을 다시 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발표된 7월 공업 기업 이익은 7,03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에 그쳤다. 6월 증가율(20%)에도 못 미쳤다. 특히 7월 수치는 전월 대비로 오히려 11.1% 하락한 것이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4를 기록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밍밍 중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지준율 인하 시행 시점이 매우 빠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