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학위 취소 문제와 관련,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고려대학교 총장을 불러 입학 취소를 압박했다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주장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대에 이어 고려대에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며 "국민의힘에 경고한다. 꿈에서도 압력 행사는 생각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6월 30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고려대 총장을 의원실로 불러 조씨의 입학 취소 압박을 넣은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면서 "이달 25일 고대는 입학취소처리 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한 "최순실의 검은 그림자가 어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곽상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민정수석이었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사실관계 확정 전에 특정 정치 세력에 의한 압력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한 청년의 창창한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려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한편 부산대가 허위 스펙으로 부정 입학한 의혹을 받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는 예비행정처분을 조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씨가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도 조사 기구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후속 절차에 착수했다.
고려대는 지난 24일 "학사운영 규정에 따라 입학 취소 처리 사항을 심의하는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가 구성돼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2010학년도 수시모집으로 고려대에 입학해 2014년 졸업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딸 조씨와 관련한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 2심 모두에서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 사실상 전부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