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릎 꿇고 우산 받친 '자발적' 의전? 팔 끌어내리는 상사 손 포착 '일파만파'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에서 강성국 법무부 차관 뒤에 있는 수행비서의 팔을 한 공무원이 끌어내리는 모습./사진=YTN 방송화면 캡처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에서 강성국 법무부 차관 뒤에 있는 수행비서의 팔을 한 공무원이 끌어내리는 모습./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을 특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비에 맞지 않도록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고 있는 법무부 직원을 두고 불거진 '과잉 의전' 논란 관련, '자발적 행동'이라는 법무부의 해명과는 달리 상사의 지시로 직원이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폭착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 차관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비가 내리는 현장에서 법무차관 수행비서가 강 차관 뒤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양손으로 우산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과잉 의전이라는 지적이 쏟아지자 법무부 대변인은 "현장 취재진이 촬영을 위해 몸을 숙여 달라고 요청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법무부의 해명과 당시 상황을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기자회견 영상을 살펴보면 강 차관을 비추는 화면 밖에서 노란 민방위복 차림의 관계자가 우산을 든 직원의 손이 안 보이도록 위치를 조정해주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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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강 차관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도 잡혔다. 다만 당시 우산을 든 직원은 기마 자세를 취한 듯 엉거주춤 서 있다.

법무부 해명에 따르면 해당 직원이 처음에는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의 요청에 직원이 기마 자세를 취했고, 다리가 아파지자 스스로 무릎을 꿇고 앉아 우산만 보이도록 자세를 바꾼 것이다.

해당 상황이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나친 의전”이라는 네티즌의 질타가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우산도 혼자 못드느냐", "부모님 보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고, 일부 네티즌들은 각국 정상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강 차관의 '우산 의전'과 비교하기도 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강 차관은 비 맞으면 녹는 설탕인가, 솜사탕인가"라고 물은 뒤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 서서 우산을 씌워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하던지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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