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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45인승 버스, 4인승 럭셔리 택시로 개조...비행기 1등석 탄듯

넓은 좌석·아치형 창에 스낵바

내달 25일까지 추첨으로 서비스


지난 5월 테슬라 택시로 이목을 끈 우티가 이번에는 ‘퍼스트 클래스 택시’ 이벤트로 돌아왔다. 항공기 일등석 급의 서비스를 택시 안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도심 속 퍼스트 클래스는 어떤 모습일까. 이벤트 첫날인 지난 26일 사전 체험을 위해 서울 경복궁 주차장을 찾았다.

경복궁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의 모습. /정다은 기자경복궁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의 모습. /정다은 기자





기껏해야 카니발 택시 정도겠지라는 생각을 품고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던 길에 저 멀리 화려한 네온빛의 거대한 리무진 버스가 눈에 띄었다. 눈을 의심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UT 퍼스트 클래스 택시’라는 문구와 함께 비행기 사진으로 랩핑된 버스가 바로 그 ‘택시’였다.

택시 안에는 두 명의 승무원이 고객을 맞이하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제공=우티택시 안에는 두 명의 승무원이 고객을 맞이하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제공=우티



입구에 들어서니 화사한 핑크빛 조명이 실내를 감싸고 있었다. 두 명의 승무원이 “안녕하세요, UT 퍼스트 클래스 택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삿말로 기자를 맞았다. 간단한 체온 체크로 탑승 수속을 마치고 난 뒤 건네받은 ‘웰컴 키트’에는 비행기 필수 아이템인 담요와 안대가 들어 있었다. 버스 양쪽으로 난 창문들도 비행기 창문과 꼭 닮은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막혀있는 비행길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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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좌석 공간과 아치형 창문이 마치 비행기를 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정다은 기자널찍한 좌석 공간과 아치형 창문이 마치 비행기를 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정다은 기자


좌석에 앉아보니 성인 여성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와 푹신한 쿠션감이 느껴졌다. 간단한 안마의자 기능도 편안함을 더했다. “퍼스트 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래 45인승 버스를 최대 4인만 앉을 수 있게 개조했다”는 게 우티 관계자의 설명. 승무원들의 서비스도 ‘퍼스트 클래스’ 급이었다. 스낵바 존재를 잠시 깜빡하고 있던 기자에게 원하는 간식이 있냐고 먼저 질문을 건넸고, 간식과 함께 태블릿 PC도 챙겨주는 센스를 보여줬다.

4개의 좌석 앞에는 영상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고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노래방 마이크를 줘 노래도 부를 수 있다. /정다은 기자4개의 좌석 앞에는 영상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고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노래방 마이크를 줘 노래도 부를 수 있다. /정다은 기자


태블릿 PC는 좌석 앞의 스크린과 연동돼 카포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한 용도였다. 인터넷 검색 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노래방 등이 탑재돼 있었다. 최근 노래방을 가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만큼 노래방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승무원에게 말하니 이내 마이크를 건네줬다. 원하는 곡을 선택했는데 예상했던 사운드가 아니었다. 소리가 생각보다 작아 당황스러웠다. 마이크는 다행히 잘 작동했지만 승무원들 앞에서 사실상 무반주로 노래를 부를 용기는 나지 않아 몇 소절만 부르는 것으로 체험을 마무리했다. 다른 서비스는 이용에 별 무리가 없었지만, 태블릿 PC가 비교적 옛날 모델이라 작동이 느려 아쉬웠다.

카포테인먼트에 대한 아쉬움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분주한 도심 속에서 일등석 비행기를 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지난 4월 티맵택시에서 새단장했지만 아직 이용률이 높지 않은 우티의 고심이 느껴지는 마케팅이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우티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8만 명으로 카카오(035720) T(1,073만 명)의 9%에 그쳤다. 우티의 잇단 실험이 과연 카카오 T 아성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우티는 오는 9월 25일까지 오전 8시~오후 1시, 오후 3시~오후 8시 서울 일부 지역에서 △가맹택시 '우티택시' △일반 중형택시를 호출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퍼스트 클래스 택시로 무료로 도착지까지 데려다 준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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