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폐업 예고한 불광문고 살리자" 협의나선 임대인·임차인·구청

서울 은평구 불광문고 전경. /불광문고 공식 페이스북서울 은평구 불광문고 전경. /불광문고 공식 페이스북




다음달 초 폐업을 예고한 서울 은평구 지역서점 불광문고의 영업 지속 여부를 놓고 임대인과 서점, 관할 구청이 협의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서점 등에 따르면 건물주인 모 기업체와 불광문고 직원들은 지난 24일과 25일 만나 임대 조건 등을 놓고 서로 입장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최낙범 불광문고 대표가 은퇴하더라도 서점 규모를 줄여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대인 측은 규모 축소에 필요한 공사 기간을 포함해 3개월치의 임대료를 미뤄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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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 견해차가 완전히 좁혀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 측이 유예기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반면 임대인 측은 편의를 더 봐주면 다른 임차인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관할 구청에 불광문고의 폐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은평구청 홈페이지에 ‘은평구 지역서점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19일 올라온 글은 하루 만에 구청장 답변 요건인 500명의 동의를 얻었다. 29일 오후 1시 기준 서명 인원은 총 1,536명이다.

이에 구청도 임대인 측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 간의 문제인 만큼 구 차원에서 제시할 뚜렷한 해결 방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의 움직임과 별도로 구의회에선 지역서점 지원 조례 입안도 추진 중이다.

1996년 문을 연 불광문고는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지난 25년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대형·온라인 서점 확장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내달 초 영업을 종료하겠다고 지난 17일 공지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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