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국내 입국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9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 의원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관련 기자회견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 쓰레기는 어디에 갖다 버려야 하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탈레반과 협상해서 난민과 교환했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진 전 교수의 원색적인 비판 발언은 지난 25일 조 의원의 기자회견 때문이다. 조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 수송기 3대가 아프간 난민들을 이송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데려온다는 400여 명 중에 탈레반과 연계된 자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나아가 조 의원은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난민 문제로 이미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특히 스웨덴의 경우 난민들에 의해 장악된 치외법권 지역이 수십 곳에 달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보다 앞서 아프간인을 데려온 프랑스의 경우 다섯 명이 탈레반과 연계됐다는 증거가 포착되면서 프랑스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들 중 2명은 카불 점령 후 프랑스 대사관 직원들의 이동 과정에서 도움을 준 공로로 프랑스로 오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고도 말했다.
국내로 입국하는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은 현지에서 우리 군인과 외교관들을 돕는 활동을 했다. 우리 정부는 탈레반이 아프칸 정부를 붕괴시키고 점령하자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국내로 데려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5선 중진인 조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