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코로나19 입원 환자 급증세…소비 심리 '뚝'

하루 입원 10만 명대…겨울 이후 처음

항공·외식 등 분야서 소비 심리 위축

부스터샷·아동 접종으로 확산세 잡을까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빠르게 퍼져나가는 델타 변이에 여행·외식 분야를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등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로나19로 입원환 미국인은 10만 1,418명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31일(10만 881명) 이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늘어나며 입원 환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26일 미국의 코로나 19 환자 수는 18만 7,592명 발생해 20만 명에 육박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정황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델타 변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고, 기업이 사무실 복귀 시점을 미루며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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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외식 분야가 다시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지난 24일 항공편을 이용한 사람은 147만 명으로 최근 3개월 중 가장 적었다. 온라인 식당 예약 업체 오픈테이블도 최근 미국 내 레스토랑 좌석이 2019년 수준보다 10~11% 가량 적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이전 수준과의 격차가 5~6%까지 좁혀졌던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나빠진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파우치 소장은 29일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파우치 소장은 29일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빠른 부스터샷(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으로 확산세를 잡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8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맞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스터샷 시작 시기를 언급하며 “우리(미국)는 9월 중순부터 시작할 텐데 더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2회차 접종 완료 후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 “더 많은 어린이가 델타 변이에 감염돼 입원하게 될 것”이라며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10월 초까지 충분히 자료를 검토해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접종 허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동에게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이 허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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