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당시 부상자를 치료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한 외국인 의료 선교사 올리버 R 애비슨, 로버트 그리어슨, 스탠리 H 마틴 선생이 ‘9월의 독립운동가’로 31일 선정됐다.
애비슨 선생은 지난 1890년 6월 의료 선교사로 부임, 1892년 제중원 원장으로 고종의 시의도 겸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일제의 무력 진압으로 부상자들이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보호했다. 3·1운동의 실상을 알리는 ‘한국 독립 봉기에 대한 비망록’을 미국 각 교단 지도자들에게 보내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리어슨 선생은 1901년 함경북도 성진(지금의 김책시)에 선교 지도부와 진료소를 세웠다. 성진에서 3·1운동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자신의 집을 비밀 회합 장소로 제공했다. 그는 이동휘 선생을 선교사로 임명해 국권 회복 운동을 하도록 후원하고 국외 망명을 돕기도 했다.
1916년 북간도 용정선교지부에 제창병원을 세운 마틴 선생은 ‘독립선언 축하회’ 형식으로 만세 운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를 치료하고 사망자는 합동 장례도 치러줬다. 제창병원은 독립운동가들의 모임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정부는 애비슨 선생에게 195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고 그리어슨 선생과 마틴 선생에게는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각각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