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중산층 가구가 금융기관 대출을 활용해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의 비중이 3.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1%였으나 불과 1년 새 4분의 1 토막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집값이 소득보다 더 껑충 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3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서울의 ‘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3.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를 적용해 20년 만기 원리금 상환으로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고 월 소득의 33%를 대출 상환에 쓴다고 가정했을 때 지역 내 구입 가능한 주택 재고량을 나타낸다. 즉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3.9%에 그친다는 뜻이다.
KB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에는 주택구입잠재력지수가 15.1%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서울 아파트 가운데 15%를 중산층이 매수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7.3%로 하락하더니 올 1분기 5.6%, 2분기에는 3.9%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 같은 통계 수치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강화된 대출 규제가 반영되지 않았다. 강화된 규제를 적용할 경우 서울 중위소득 가구가 매수 가능한 아파트의 비중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