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에코마일리지' 시행 12년… 서울 면적 3.7배 숲 조성 효과

생활 속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

CO2 238만 톤 감축 효과 거둬

회원 수 222만명으로 6배 증가





서울시가 지난 2009년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에코마일리지’를 통해 12년 동안 238만 7,000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했다. 서울시는 전체 서울 면적 605.25㎢의 약 3.7배에 달하는 면적인 2,216㎢ 규모 숲을 조성하거나 30년산 소나무 3억 6,163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2013년 온실가스 산정 방식에 따라 30년산 소나무 1그루의 연간 CO2 흡수량을 6.6kg, 0.01㎢ 면적의 30년산 소나무 숲을 10.77톤으로 계산한 결과다.

서울시는 12년 동안 지속된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이 시를 대표하는 에너지 절약 시민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전기·수도·도시가스 절약으로 탄소 배출을 줄인 가정·학교·기업에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해당 마일리지로 세금 납부,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를 비롯해 사막 나무 심기 기부와 같은 저탄소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2009년 에코마일리지 도입 당시 36만여명이었던 회원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222만 5,000명으로 약 6.2배 늘었다. 2009년 9월부터 7월 말까지 에코마일리지를 통해 절감한 에너지 사용량은 116만 1,268석유환산톤(TOE)이다. 화력발전소 1기가 1년 동안 생산하는 발전량 92만 TOE 이상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CO2를 238만 7,000톤 줄인 효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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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OE는 원유 1톤에 해당하는 열량으로, 일반 가정에서 약 3.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을 나타낸다. 시가 에코마일리지를 통해 12년 동안 절감한 에너지 사용량 116만1,268TOE를 에너지공단의 2013~2015년 평균 1차 에너지 수입액으로 환산하면 7,669억 원에 달한다. 이 기간 서울시가 에코마일리지 회원에게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투입한 예산 569억 원과 비교하면 투자 대비 효과는 13배가 넘는다.

시는 에코마일리지 가입자 수가 매년 늘어나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제도를 보완해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기존 에코마일리지에 승용차 마일리지를 통합하는 시범 운영을 2022년 3월부터 시작한다. 주행거리 감축에 따라 모바일 상품권, 지방세 납부, 기부 등에 사용 가능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승용차 마일리지를 합산해서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별도로 운영했던 인터넷 홈페이지도 하나로 통합한다.

건물 중심이었던 에너지 절약 측정 기준도 폐기물 줄이기(제로 웨이스트) 및 재활용 등 자원 순환 프로그램 이용, 자전거와 같은 대중교통 이용, 사회공헌을 포함해 생활 속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마일리지 지급 대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코마일리지는 지난 12년 간 223만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참여한 세계적인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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