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美증시, 마의 9월?…위험 늘지만 “10% 조정은 하나마나한 얘기”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소폭 하락했는데요. 그럼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달 연속 상승세로 8월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9월입니다. 우선 역사적으로 9월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8월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처럼 굵직굵직한 일들도 예정돼 있습니다. 오늘은 9월을 포함해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9월 S&P500 평균 -0.56%…델타변이 등 리스크 증가


최근 들어 많이 거론되고 있는 9월 증시 위험론부터 살펴보죠. 월가에서는 8월과 9월에 증시가 좋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 지 꽤 됐는데요.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S&P500의 9월 성적은 -0.56%으로 월별 기준 가장 나쁜 시기라고 합니다. 오직 9월과 2월만이 마이너스라네요. 9월의 경우 플러스를 냈을 때가 45%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간단히 언급한 적도 있는데 대통령 선거가 있은 다음해의 9월은 더 좋지 않습니다. -0.73%로 평균보다 낮지요. 기본적으로 좋은 여건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올해 9월은 추가적인 리스크가 있습니다. 먼저 델타변이인데요. 당초 상당 수의 기업들이 9월 노동절 이후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지만 델타변이 탓에 일정을 늦추고 있습니다. 구글만 해도 이날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일자를 내년 1월로 조정했는데요. ‘9월1일→10월18일→내년 1월’로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31일(현지 시간) 구글도 델타변이에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일정을 늦췄다. 기업들의 출근일 조정은 식당과 여행(출장) 같은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키피디아


사무실 출근자들이 많아져야 식당 매출이 늘고 버스와 지하철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지요. 델타변이는 미국 내 소비와 여행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통화정책 전환이 문제입니다. 연준은 계속 일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지속적인 물가상승은 연준의 빠른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인데요. S&P500이 조만간 10%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보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기록적인 경제성장과 수익, 인플레이션, 델타변이 감염률이 피크에 다다랐다는 점은 비상 시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압력을 거둬야 한다는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씨티도 9월에 증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했었는데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정치적 리스크도 여전합니다. CNBC는 “9월 증시는 오르기보다는 많이 떨어졌다. 올 9월에도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가 쌓이고 있다”며 “확산하는 델타변이가 경기를 둔화시킬 경우 시장의 이슈가 될 수 있고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변경은 9월 내내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따를 것이라는 건 너무 단순한 얘기…3~4% 하락 언제든 가능”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때 과거를 바탕으로 합니다. 회사 1층 입구서 사무실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동안의 출근 경험을 참고하고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매니저는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미래 예측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과거만으로 판단하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매번 상황과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 경험을 토대로 여러 새로운 자료와 기준을 적용해야 올바른 판단이 가능합니다.

월가에서 나오는 말 가운데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이 좀더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정확한 상황 판단이 어려울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즈 안 손더스 찰스 슈왑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이 과거 역사를 따를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 3% 혹은 4% 이상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그게 9월이 될 수 있냐고? 물론이다”라고 했는데요. 그의 말은 3~4% 수준의 하락은 델타변이나 지금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올 수 있는 리스크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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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홀트 리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말은 더 직설적입니다. 그는 “9월이 좋지 않다는데 큰 사건들이 9월 말에서 10월에 많이 벌어진 것은 맞지만 나는 이런 것에 맞춰 투자하지 않는다”며 “누군가는 증시가 이미 조정 받을 때가 지났다면서 10% 조정 혹은 큰 변동성을 언급하는데 이는 대단한 말이 아니다. 시장은 평균 18개월마다 10% 정도의 조정을 겪는다”고 했는데요. 하나마나한 얘기라는 거죠.

물론 10%가 빠지면 큰 일이죠. 그의 말은 구체적이며 상세한 설명과 근거가 없다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비관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UBS, “S&P500 내년 말까지 5,000 간다”…두려워할 필요 없으나 신중해야


이제 시장을 좀더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아직 델타변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도 있고 성장과 어닝은 피크”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추세선 위에 있으며 계속해서 성장한다. 이는 증시를 떠받칠 것이며 나는 증시가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는데요.

월가의 전문가들도 상황을 비슷하게 봅니다. 물론 오늘 장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연말, 더 길게 내년까지 상승장이 이어진다는 것인데요.

UBS는 이날 S&P500이 연말까지 4,600, 내년까지 5,000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추가로 10%가량 더 상승한다는 뜻인데요.

모든 리스크를 피하고 미국 경제가 순항하더라도 최소한 이르면 내년, 아니면 2023년에 있을 연준의 금리인상을 전후한 시기가 증시에 큰 시련이 될 것이다. /로이터연합뉴스


UBS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업수익 지속 강세 △연준 최소 2022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델타변이에도 정상화 지속 등이 그것인데요. 마크 해펠레 UBS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계에 여윳돈이 많고 금리가 낮아 소비가 강할 것이다. 연준은 2022년까지 금리를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이는 주식과 금융시장에 좋다”며 “백신접종이 사망자와 입원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서 예측률이 높다는 평가를 듣는 에드 하이만 에버코어 ISI 회장도 “올해 남은 기간, 미국 경제가 팬데믹에서 회복할 수 있는 올바른 경로에 있다”고 봤는데요. 연말까지 경제전망이 밝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럼 어쩌란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줄리안 에마뉴엘 BTIG 주식파생상품 전략 헤드의 말이 답으로 적절할 듯합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당신이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요점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월가에서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한 금융권의 관계자는 “시장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추격 매수는 하지 마라는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이 역시 신중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과거에 얽매여 겁먹을 것도,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버블론에 무조건적인 공포감을 느낄 까닭도 없습니다. 당분간 증시가 좋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의견이기도 하고요. 다만,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대규모 폭락도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될 때가 적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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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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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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