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31일 오후 서울시립 서북병원을 찾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자제를 재차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의료인력의 피로가 쌓이고 일부는 파업을 생각할 정도로 현장의 어려움이 누적돼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결코 의료현장이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환자치료와 의료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노정이 함께 지혜를 모아 조속한 시일 내에 타협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 인력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는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12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30일 14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에도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의료인들의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김 총리의 이날 현장 방문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전담병상 등 의료자원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의료진·방역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서울시립서북병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작년 2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선별진료소와 이동 병동, 호흡기전담클리닉, 확진자 입원병동 등 코로나19 대응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해 3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 병상 확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의한 이번 4차 유행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만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