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완전한 무인 주행이 가능한 레벨 4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오는 2023년 실제 도로를 달릴 예정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31일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9월 7~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2021 IAA 모빌리티’에서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벨 4 수준(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은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판단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개발을 위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합작 법인인 모셔널과 협력했다. 모셔널은 세계 최장 기간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셔널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오는 2023년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 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는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 고도화된 자율주행 센서 기술과 약 30개 이상의 센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차량이 360도 전방위로 주행 상황을 감지·예측할 수 있다.
차량의 주요 시스템에는 리던던시를 적용했다. 리던던시는 조항과 제동·전력·통신 등을 이중 구성하는 것으로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보조 장치가 이를 대체해 차량을 원활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이중 안전 시스템이다.
도로 위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원격 차량지원(RVA)’ 기술도 탑재했다. 차량이 공사 구역을 지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제센터가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즉시 연결을 시도해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거나 필요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완전한 무인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인 만큼 차량과 탑승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돕기 위한 ‘HMI(Human Machine Interface)’ 기술을 곳곳에 적용했다. 운전석 디스플레이에 승차 대기 중인 고객의 서비스 아이디를 차량 디스플레이에 노출해 운전자 없이도 고객이 혼동 없이 본인의 아이디를 확인한 후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탑승자의 행동을 감지해 필요 시 알림을 전달한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아이오닉 5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안전과 편의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며 “모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닉 5 기반의 로보택시는 2023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